얼마 전 12얼 6일 시간을 비워둬야 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위드블로그 리뷰어로 당첨되어 말 그대로 시간을 비워 놓았지요.
1인1매의 표였기에 홀로 공연장을 찾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경로도 파악하고

정류장도 체크하고 ^^;;


갑자기 이상하게 아이폰 자랑질을 ^^;;

그런데 정말 편하더군요.
마포아트센터에서는 공연관람이 처음이었음에도 찾아가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아는 동생이랑
네이트온으로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

대흥역에서 약 5분간 걷다가
마포아트센터를 발견합니다.



문득 예전
광진구 문화센터(이름이 맞나?;;)에서
에디 히긴스 공연을 봤을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자치구에서 이렇게 문화공간을 조성해 놓은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티켓박스에 가서
위드블로그 리뷰어라고 밝힌 후
티켓을 받고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더군요.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이기도 했지만
일요일밤이라는 사실을 감안해야죠.

에피톤 프로젝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편안한 의자는 아니었지만
소규모로 아늑하게 볼 수 있는 공연장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암전과 함께 공연 시작.


#1.
무대는 커다란 TV 형태로 데코레이션이 되어있었는데
공연장 뒤를 가리는 반투명 차양막에서 영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하철 물품보관소.
누군가가 보관함의 문을 열면 아련하게 문구 하나가 등장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리셨습니까?
이곳은 유실물 보관소 입니다.

에피톤 프로젝트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강한 비트, 일렉 사운드가 가슴을 울리며 이어집니다.
꽤 인상적인 인트로.

내년 정규앨범 타이틀이 <유실물 보관소>라는 군요.
'선인장'이라는 곡을 이번 공연에서 공개했는데 정규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2.
중간에 재미있는 이벤트 하나.
많은 사람들이 에피톤 프로젝트에게 "음악은 어떻게 만드나요?"라고 질문한다더군요.

그래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어떻게 음악을 만드는지 알려주는 코너.

작업창을 보여주면서 진행된 이벤트에 일반 관객은 그저 멍... ^^;;;
세정군이 말하다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길래 크게 외쳐주었습니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바로 차세정 군입니다.)

"재미있어요~!"

다행히 힘 좀 받았나 봅니다.
회심의 이벤트인데 당연히 재미있어야 한다며 뚝심을 가지고 계속 진행합니다.

물론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어설프게나마 미디를 만지작 하고 있으니까요 ^^
정말 저는 재미있었거든요 ㅎ (공감도 막 하면서)


#3.
게스트로는 파니핑크, 객원보컬로 루사이트 토끼의 조예진씨가 나와주었습니다.
루사이트 토끼는 공연 안하시는지? ^^

#4.
첫 라이브공연 답게 실수가 여기저기서 보였습니다.
세션을 맡은 분들은 굉장히 여유롭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인 반면
세정군은 초반 목풀기도 실패, 때론 코드를 잘못 짚기도 하고 ^^;;
급기야 앵콜공연에서는 다시 연주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ㅎ
(물론 관객들은 오히려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오히려 풋풋했다랄까요.

문득 2000년 '인디인디' 공개방송때 넬의 종완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MI와 계약하고 첫 앨범 녹음을 마친터라 라이브감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련한 공개방송이라고 나와줬었지요.
공연 끝나고 살짝 쑥쓰러워하던 모습이 ^^;; 기억나는군요.
지금 넬의 모습이야 뭐...^^
에피톤 프로젝트도 언젠가는 완숙하고 멋진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그의 음악은 훌륭하니까요.
(남자인 내가 잘생겼다고 해주기는 뭐하잖아요? ㅎ 공연보신 분들은 무슨 뜻인지 아실 듯 ^^;;)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공연기획은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공연 내내 매끄러운 흐름을 타지 못한게 옥의 티였지만 (소스가 부족해 보이더군요 ^^;)
에피톤 프로젝트 로고 디자인과 배경 영상들의 소스도 훌륭했구요. (디자이너가 누구신지?)

파스텔뮤직이 레이블로서만이 아니라
공연기획적인 면으로도 특유의 색깔을 드러낸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


#6.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음악입니다.
좋은 음악이 있다면 좋은 공연이지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첫 라이브 공연은 그래서 성공적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더욱 멋진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에 기대가 됩니다.

쌀쌀한 날씨와 텅빈 마음.
에피톤 프로젝트의 위로에 조금은 훈훈하게 덥혀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촬영불가였으나 염치 불구하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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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er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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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no 2009/12/07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혼자 보러 갔었습니다. 스스로에게 하는 선물로. 조금은 환상을 안고 갔었는데, 현실로 앉게 됐네요. 에피톤 프로젝트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2. 이중아 2009/12/07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요~~ 의 주인공이시군요!!ㅋㅋㅋ
    멋있었어요!

    • BlogIcon dreamer05 2009/12/07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혼자 공연보러 가면
      막상 공연 시작하기 전까지는 뻘쭘해도
      공연 시작하면 마구 들이대는 스타일입니다 ^^
      반가워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들은 사이시네요~

  3. BlogIcon reno 2009/12/07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사실은 요즘에 디제잉 기기를 갖고 다니는지라... Delay를 통해 음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부분에 '저렇게도 쓰는구나!' 싶더라구요. 저에겐 그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 BlogIcon dreamer05 2009/12/07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우~ 그러시군요! ^^
      디제잉 매력적이죠~

      그런데 블로그를 보다 보니
      혹시 닐슨에서 근무하시는 분이신가요? @_@

      이거 나름 밀접한 곳에서 저도 근무하는지라 ㅎ

  4. BlogIcon Reno 2009/12/07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컨텐츠 기획분야에서 일하고 있구요. 아무래도 컨텐츠를 기획하는데에 사용자 조사 영역에 대한이해가 필요해서 닐슨의 대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어요. 지금은 영업부분의 현장 상황을 배우기 위해 명동 인근에서 상권 조사를 하고 있구요... 좀 복잡하죠? 어찌됐든, 공연과 같은 문화 아이템을 통해서 저도 소위 '영감'님을 맞이하려고 해요. 사용자분들의 일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5. 아스트갈드 2009/12/16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쓰려고 쓰려고 해도 저렇게 못 쓰겠어서 계속 고민만 하고 있는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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